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친구의 집은 지금은 자주 없어진 마을의 맨션

친구의 집은 지금은 자주 없어진 마을의 맨션이었지만, 친구의 집은 맨션의 정문에서 가장 가까운 건물이었다. 사회적 경험이 거의 없는 어린 나이에 '의미'라는 것이 있었을까? 몇 발짝만 더 가면 친구동 입구인데, 현관문을 나서자마자 낯선 어른 남자가 나를 불렀다. 그는 내가 질문을 하려고 멈춰 서서 결정을 내릴 시간도 주지 않고 내 손목을 잡고 빌라를 둘러싸고 있는 벽과 빌라 외벽 사이의 공간으로 나를 끌어당겼다. 10살 때 초등학교 3학년 때 일입니다. 그 남자는 나를 빌라 외벽에 기대게 하고 내가 이해할 수 없는 말을 하기 시작했다. 친구가 살던 빌라의 외벽이었다. 끔찍한 일이 일어날 것을 알고 있었지만 아무 말도 할 수도, 할 수도 없었습니다. 그때가 내 시간이었다. 성폭력 피해자들을 탓하고 성폭력 예방교육에 관심이 없던 시절이었다. 그럴 때 어떻게 행동해야 하는지 배우지 못했다. 그게 내가 한국을 싫어하는 가장 큰 이유다.